세크레틴 & 가스트린 검사와 측정방법, 그 의미

세크레틴(Secretin)과 가스트린(Gastrin)은 각각 소장과 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서 음식물의 소화과정에서 분비되어 여러가지 기능을 하게 됩니다.

세크레틴은 췌장액과 중탄산(Bicarbonate)을 분비하게 하여 췌장효소의 활성화를 촉진시키구요. 

가스트린은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고 이자액의 생성을 도우며, 위장관의 운동에도 영향을 줘서 소화과정에 전반적으로 관여를 하게 됩니다.

이 두가지 호르몬은 적절한 양이 분비될 경우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경우 여러가지 문제를 시사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서 세크레틴 분비후에 췌장액의 분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경우 만성 췌장염이나 췌장암과 같은 췌장질환을 의심해 볼수 있을 것이고, 가스트린의 분비가 과도하게 이루어져 위산 분비가 많아질 경우 가스트린종(Gastrinoma)이나 졸링거 엘리슨 증후군(Zollinger-Ellison Syndrome)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크레틴과 가스트린 검사를 하는 방법과 검사 결과의 의미, 각각 호르몬의 기능, 관련된 질병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세크레틴(Secretin)에 대해서 다룬후에 가스트린(Gastrin)에 대해서 설명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 세크레틴 (Secretin)

 

세크레틴은 신체 내부의 물의 항상성을 유지하기도 하면서 십이지장에서 소화효소의 활동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호르몬입니다.

십이지장의 S 세포에서 만들어지고 십이지장에 관여를 하게됩니다. 

우리몸의 여러 소화효소들은 각각 효소들이 작용하기 위한 최적의 pH가 존재합니다. 각 효소들이 좋아하는 환경에 맞게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지요.

세크레틴은 십이지장의 pH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여 위산을 중화시키고 췌장효소들이 제대로 활동할수 있도록 돕습니다.

세크레틴에 의한 십이지장의 pH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조절됩니다.

1) 위벽으로부터 위산 분비를 억제한다.

2) 췌장으로부터 중탄산(Bicarbonate)의 분비를 촉진한다.

3) 간에서부터 담즙(Bile)의 분비를 촉진하여 지방의 유화를 돕는다.

췌장액은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 등 3대 영양소를 소화시키는 중요한 소화효소로서의 작용을 담당하기때문에 신체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또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경우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도입부에 말씀드린것처럼 만성 췌장염이나 췌장암과 같은 췌장질환들은 세크레틴에 대해서 반응을 잘 일으키지 않게되고, 췌장효소들을 잘 분비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원래라면 세크레틴이 분비된 후 췌장에서 소화액이 제대로 분비되어야 하는데 췌장의 기능부전으로 인해서 제대로 분비가 되지 않는 현상이 유발됩니다.

만성 췌장염, 췌장암, 낭성 섬유종(Cystic Fibrosis)이 대표적으로 세크레틴에 반응하지 않게되는 췌장 질환입니다.

 

간단하게 각각 질환들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만성 췌장염은 음주 및 담석증 등으로인해서 반복적으로 췌장에 염증이 생기면서 복통이나 지방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서 소화에 장애를 유발합니다.

췌장암은 만성 췌장염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고 췌장 효소들을 생산하는 세포들이 파괴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췌장기능을 잃게되지요.

낭성 섬유종(Cystic Fibrosis)은 유전질환으로 췌장효소가 분비되는 관(Duct)을 막아서 정상적인 췌장액의 분비를 막습니다. 이또한 췌장 기능 부전에 해당합니다.

 

이런 질환이 있으면 세크레틴이 정상적으로 잘 분비가 되어도 췌장액이 분비되지 않게되고, 음식물의 소화와 영양분의 흡수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이 과정을 검사하기 위한 것이 바로 세크레틴 자극 검사(Secretin Stimulation Test)입니다.

세크레틴 자극 검사란 간단히 말해서 공복후에 세크레틴을 체내에 주입하고 나서 췌장액이 잘 분비가 되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비위관(L-tube)처럼 코를 통해서 식도, 위장을 지나 십이지장에 관을 넣고, 정맥(IV)을 통해서 세크레틴을 주입한뒤 췌장액이 세크레틴에 반응하여 분비가 되는지를 확인하는 비교적 침습적인 검사방법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서 췌장액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췌장기능부전 및 췌장질환을 의심해 볼수가 있겠지요.

그러나 이 검사는 췌장질환을 의심하고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이지 확실하게 췌장질환이다! 라고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검사방법들은 아닙니다.

다만 췌장암과 같은 질환은 진단이 쉽지 않기때문에 이런 방법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크레틴에 대한 검사와 측정방법, 질환은 여기까지 하고 이어서 가스트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가스트린 (Gastrin)

 

가스트린은 이름에서도 알수있듯이 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우리가 음식물을 먹게되면 위산이 분비가 되고, 위산은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분해시키는 소화효소로서 기능을 하게됩니다. 만약 음식물을 많이 먹어서 위 내부의 pH가 높아지면(덜 산성화되면) 가스트린의 생성이 증가하여 위산 분비가 일어나고, 음식물을 적게 먹어서 위 내부의 pH가 낮아지면(더 산성화되면) 가스트린의 생성이 감소하여 위산 분비가 억제됩니다.

가스트린은 결국 위산의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이고, 가스트린이 많이 분비될 경우 위산 분비가 많아지게 됩니다.

 

위산의 분비가 많아지는 것은 소화성 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수가 있는데요.

위산의 분비가 많아져서 위벽을 반복적으로 자극하게 되면, 위를 보호하는 기능에도 위벽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고 위 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과 같은 소화성 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위산은 pH가 낮은 강한 산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가스트린과 관련된 질환은 졸링거 엘리슨 증후군(Zollinger-Ellison Syndrome)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졸링거 엘리슨 증후군은 췌장이나 십이지장 쪽에 종양이 생기는 희귀한 질환입니다. 이 종양은 하나일수도 있고 여러개일수도 있으며 이 종양들을 가스트린종(Gastrinoma)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이 종양들이 가스트린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고, 촉진된 가스트린에 따라서 위산 분비가 많아지게 되며 소화성 궤양에 노출이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인해서 복통이나 설사와 같은 소화성 궤양에 의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지요.

결국 졸링거 엘리슨 증후군을 의심할만한 상황에서 혈중 가스트린 농도를 검사할 수 있을 것이고, 검사는 정맥을 통해서 피를 채혈하여 이루어집니다. 세크레틴의 검사보다 덜 침습적인 검사방법이지요.

혈중 가스트린 농도가 높다면 가스트린종, 졸링거 엘리슨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오늘은 두가지 중요한 호르몬인 세크레틴(Secretin)과 가스트린(Gastrin)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세크레틴은 췌장액의 분비와 관련이 있으며 낭성 섬유종이나 췌장염, 췌장암 등 췌장의 기능이 떨어질 때는 세크레틴의 분비에 췌장이 잘 반응하지 않게되고, 소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스트린은 위산의 분비와 관련이 있고, 졸링거 엘리슨 증후군에서는 가스트린종(Gastrinoma)이라는 종양에 의해서 가스트린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위산 분비가 많아져서 소화성 궤양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크레틴과 가스트린에 관한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