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비 증상 및 원인 (마비성 장 폐색)

장 폐색(Intestinal Obstruction)이란 장이 막혀서 음식물의 소화와 이동과정에 방해를 받는 상태를 말합니다.

비교적 가벼운 상태로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호전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태가 심한경우 응급수술이 필요하거나 추후 장 천공이나 복막염과 같은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깊은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장 폐색은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로 기계적인 장 폐색(Mechanical Obstruction)이 있습니다.

기계적인 장 폐색이란 실제로 장의 유착으로 인해서 장이 막혀버린 것을 말하며 보통 복강경 수술이나 골반 수술후에 기계적 장 폐색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장이 막히고 음식물이나 가스, 소화액 등의 통과가 이루어지지 않게되며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가 올바르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전해질 불균형 및 탈수 증상이나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계적 장 폐색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오늘은 두번째 장 폐색인 마비성 장 폐색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둘째로 마비성 장폐색(Paralytic Ileus)이 있습니다.

흔히 장 마비라고도 부르는 질환인데요. 장 마비는 기계적 장 폐색과는 여러가지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실제로 장이 물리적으로 막힌것이 아니라 장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이나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서 장 움직임의 감소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서 장이 막힌 것과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Pseudo-Obstruction' (가짜 장 폐색)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계적 장 폐색이 장 유착 등 물리적인 원인에 의해서 생겨난다면, 마비성 장 폐색은 물리적인 원인 없이 기능적인 원인에 의해서 생겨난다고 볼수있는 것이지요.

 

오늘은 마비성 장 폐색, 장 마비에 대해서 어떤 증상과 원인에 의해서 나타나는지와 함께 치료는 어떤 방향으로 접근하는지까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보시면 장 마비에 대해서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장 마비 증상

 

장 마비는 기계적 장 폐색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증상을 나타냅니다.

장 마비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복부 팽만감 및 복부 확장

- 장음의 감소 (정상적으로 장에서 들리는 소리가 감소함)

- 복부 통증 및 경련 (기계적 장 폐색에 비해서 복부통증은 덜 심하게 나타남)

- 구토 및 속이 메스꺼운 증상

- 변비 및 설사 (기계적 장 폐색은 설사 및 가스 배출이 거의 없음)

물리적으로 장이 막힌 것이 아니더라도 신경이나 근육의 오작동으로 인해서 장의 움직임이 없어지는 것이 장 마비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음식물이 잘 통과되지 못하므로 복부 팽만감이 생기고 장음이 감소하면서 복통 및 구토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참고로 기계적 장 폐색은 빈맥(맥박수의 증가)이나 저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복막염이 생기는 경우에는 발열 증세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장 마비를 일으키는 원인은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2. 장 마비 원인

 

장 마비가 아닌 기계적 장 폐색의 대표적인 원인은 복강내수술입니다. 복강쪽의 수술 후 합병증으로 장이 유착되고 장이 막히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에 해당되는 것이지요.

또한 탈장이나 종양,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에서도 기계적 장 폐색이 생길 수 있지요.

물론 장 마비도 복강내수술 이후에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복강내수술 이외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장 마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장 마비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 마비 원인

1) 감염 (장염, 췌장염, 충수돌기염 등등)

2)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진정제 등 약물의 사용 (이미프라민, 하이드로코돈 등)

3) 전해질의 불균형

4) 장간막 동맥의 폐색

5) 수술 후 합병증

6) 파킨슨병을 비롯한 신경 및 근육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

 

이처럼 장 마비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서도 치료가 달라질 것입니다.

감염이나 전해질의 불균형처럼 원인이 보일때는 원인을 교정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 약물의 사용이 원인이 된다면 의사의 판단하에 다른 약물로 대체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장 마비의 치료에 대해서 간단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3. 장 마비 치료

 

장 마비의 치료는 환자의 중증도 및 원인질환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경증의 가벼운 증상만 있다면 보존적인 치료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중증의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라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장 폐색은 수액 및 전해질 공급을 통해서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시켜주고, 탈수 상태를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에 해당하고, 비위관(L-tube)을 통해서 장내용물을 빼주는 감압도 필요합니다.

 

경구식이를 제한하고 IV(정맥로)를 통해서 수액 및 영양분을 공급해주고, 비위관을 통해서 장에 접근하여 감압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위관은 코에서 장까지 연결된 관을 의미하며 장이 막혀서 아래로 내려갈 수 없기때문에 위로 감압을 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음식물이 소화관을 통해서 잘 이동할 수 있도록 연동운동을 도와주는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치료받지 않고 상황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신부전이나 장 괴사, 쇼크 등 여러가지 합병증들이 추가적으로 생길수 있기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겠습니다.

 

오늘은 장 폐색에 대해서 다뤄보았는데요.

장 유착 등 물리적인 원인에 의해서 장이 막히게 되는 기계적 장 폐색과 물리적 원인없이 신경 및 근육의 기능 이상으로 장이 막히는 마비성 장 폐색에 대해서 다뤄보았습니다.

두가지 장 폐색의 차이점을 중점적으로 이해하시면 조금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