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란?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라는 질환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일과성이라는 말은 일시적으로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TIA, 일과성 허혈 발작에서도 '일과성'이라는 말이 나오죠. 고관절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엉덩이 관절을 의미합니다. 활액막염은 활액막에 염증이 생긴다는 뜻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활액막이라는 것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리면, 뼈와 뼈는 관절을 통해서 연결이 되어있고, 이 관절은 관절주머니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관절의 움직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것이 활액이고 이 활액을 만드는 곳이 활액막입니다.

이 활액막이라는 곳에 일시적으로 염증이 생긴 것이 일과성 활액막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위치가 엉덩이 관절이어서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 이 된 것이지요.

이렇게 고관절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엉덩이 쪽에 통증이 생기고 관절이 딱딱해지며, 이러한 불편감을 느끼게 되면 잘 편하게 걷지 못하게 되어서 하체에 체중을 부담하지 않게 되고 한쪽 발을 절면서 걸을 수도 있게 됩니다.

 

 

이러한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은 보통 3살에서 10살 정도의 아이에게서 호발하게 되는데요,

그렇다고 이 나이 이외의 사람들에게서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어른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고, 3살보다 어린 갓난아기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인 것입니다.

보통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에게서 2~4배 정도 흔하게 관찰이 되고, 명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의학적인 것들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보면 참 아직까지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굉장히 많고, 치료법도 완벽히 정립되지 않은 내용들이 참 많습니다. 이것도 역시 그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대부분의 의학은 경험과 데이터에 의해서 축적된 지식들이기 때문에 여러 정립된 이론들이 있는데요,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의 경우에도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경우 중이염이나 감기와 같은 상기도쪽의 감염에 걸린 이후에 나타난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아니면 어딘가에 외상을 입었을 경우도 전구증상으로서 해당될 수 있습니다.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은 특징적인 증상이나 소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피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조금 올라갈 수 있을 것이고, 초음파를 통해서 고관절 쪽을 봤을 때 염증이 생긴 부위가 부어 오르거나 액체 등이 고여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또한 아이가 엉덩이 쪽에 불편감을 느끼고 걷는게 힘들기 때문에 고관절의 움직임에 있어서 제한을 많이 받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쪽 발을 절면서 걷거나 잘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는 게 관찰될 수도 있겠지요.

3살 정도의 어린 아이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비특이적인 증상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저귀를 갈아 주는데 아이가 갑자기 운다거나 하는 경우처럼요. 아이가 아직 자신의 의사표현을 정확히 할 수 없기 때문에 통증을 우는 것으로 표현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는 열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라는 질병 자체는 무서운 질병은 아닙니다. 움직이지 않고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고, 통증이 있을 경우에 항염증제를 이용하거나, 하체에 체중 부하가 걸릴 수 있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알아서 해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혹시 다른 심각한 질병들은 아닌지 감별하기 위한 진단들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고관절에 세균 감염으로 인한 화농성 관절염이 생긴 경우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화농성 관절염도 엉덩이 쪽의 불편감, 염증소견,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오인할 수 있지만, 둘의 예후는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지요.

이 경우에는 관절을 천자해서 세균을 검사하고, 세균을 배양해내는 것이 진단에 중요하며, X-ray 촬영 또한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 항생제 치료를 통해서 치료를 이어나가야 하겠죠.

뼈와 그 조직에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골수염이나 아예 뼈 자체가 골절이 일어난 경우 등에서도 고관절 통증이나 발을 저는 증상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감별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