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성 인격장애와 경계성 지능장애
- 의학정보상식
- 2019. 12. 23. 18:27
1. 경계성 인격장애
경계성 인격장애라는 말이 조금 낯설 수도 있겠습니다.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은 어느 집단에 속해있을때 안정감을 느낍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학교라는 울타리, 사회라는 울타리처럼요. 내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집단이 안정감에 기여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느 집단에 속해 있지 못하고 두 집단의 경계에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겠지요?
경계성 인격장애는 늘 불안하고 공허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질병입니다. 본인에 대한 확립된 정체성이 없고,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으로 힘들어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아닌 타인을 바라볼때 그사람이 좋다가도 싫어집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한없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그사람이 너무나도 미워집니다.
내가 나를볼때도 불안하고, 내가 타인을 바라보는 감정도 불안정한 것이지요. 이렇게 불안정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극적인' 행동을 합니다.
충동적으로 물건을 과하게 사들이고, 공허함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하지 못한 성관계를 맺으며, 자살 시도를 하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정신상태는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늘 불안하고 늘 두려움에 차있는 것입니다.
기분변화도 굉장히 심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감정의 기복이 그들에게는 큰 파도가 되어서 찾아옵니다. 견딜 수 없는 불안함과 공허함에 충동적인 행동으로 해소해보려고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는 않습니다.
경계성 인격장애의 원인은 유전적인 부분도 있고, 환경적인 부분도 작용합니다.
어린 시절의 폭력적인 학대, 성적인 학대 등은 안좋은 정체성 형성의 원인이 되고, 가족이나 친척 중에 경계성 인격장애를 겪는 사람이 있다면 본인도 그 위험에 노출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분들에게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지지와 치료, 격려가 필요합니다.
정신분석의 전문가들의 면밀한 상담과 치료는 증상의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지요.
2. 경계성 지능장애
경계성 지능장애는 의학적으로 지적장애와 정상 범주의 지능을 가진 사람의 경계에 있는 것입니다.
지적장애의 기준은 IQ 70 미만으로 잡고 정상 지능의 범주를 약 85 이상으로 잡으면,
IQ 70에서 85 사이에 있는 사람들은 경계성 지능장애가 있다고 말하게 됩니다.
하지만 IQ는 절대적인 척도가 아니고, 그저 지적인 능력을 테스트하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IQ가 70 미만이어도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오히려 사회적으로 의사소통 능력이 괜찮다면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IQ가 85 이상이어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독립적으로 살아가기는 어렵겠죠.
의학적인 기준은 IQ를 기준으로 70~85 정도를 경계성 지능장애로 보고 있습니다만, 이를 독립적인 진단 기준으로 삼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사회적인 기능들은 정상인지,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은 없는지 등등 주변사람들의 의견을 모두 들어보고 판단을 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경계성 지능장애를 겪는 분들에게는 치료를 원한다면 치료를 할수 있지만,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됩니다.
본인이 사회적인 능력이 조금 부족하고 그에 대해서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면 물론 치료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치료를 받을 이유는 없는 것이지요.
경계성 지능장애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릴 때 또는 태아 상태에서의 감염, 알코올이나 다른 독소들에 노출이 된경우, 유전적인 질환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고 이들은 뇌의 기능에 손상을 주며 지적인 부분에서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 역시 사회적인 격려와 지지가 필요하겠지요.
오늘은 경계성 인격장애와 경계성 지능장애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다뤄지는 문제들은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의 정체감 형성이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사회에서 어떠한 대처를 하는가에 따라 크게 좋아질 수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조금 더 건강하고 나은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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