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의 다른 해석 '영화 조커 속 망상장애는 어떤 질병일까?'

안녕하세요 의학정보상식들을 소개해드리는 블로거 의학건강입니다!

최근 개봉한 조커에 대해서 다양하고 뜨거운 반응들이 이어졌는데요, 저도 흥미있게 관람한 입장에서 오늘은 영화 조커에 나오는 망상장애라는 것에 대해서 질병적인 측면에서 어떤 병인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질병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만큼 색다른 해석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이 내용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을 수도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영화 조커에서는 조커와 조커의 어머니인 페니 플렉 모두 망상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페니 플렉은 망상장애를 직접 진단받은 경우이고, 조커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보시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어떤 여인과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영화의 전반부에 나오지만, 후반부에서 그것이 조커만의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그의 생각 속이지만 대화를 하고, 같이 음식점도 가며, 그의 어머니인 페니 플렉에게도 '오늘 데이트 했다' 라고 말하며 마치 실제로 일어난 것처럼 행동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페니 플렉의 경우에도 토마스 웨인이 아서의 아버지이고 그와 사랑했으며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불쌍히 여겨 도와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물론, 이것이 토마스 웨인이 거짓말을 하고 위선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그녀는 병원에서 망상장애와 자기애적 성격 장애를 진단받았고, 입양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녀만의 생각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 망상장애라는 병이 어떤 병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1. 망상장애는 어떤 병일까요?

 

망상장애의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망상을 주 증상으로 하는 정신병적 장애이며, 정교하고 체계화되었으며 지속적인 망상의 양상을 띠고 성격의 황폐화는 드물며 외부요인과 관련이 크다고 나와 있습니다.

망상의 원인으로는 생물학적 요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고, 방어기제로서의 형성이 가장 알려진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의 방어기제란 억압된 감정이나 욕구가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반동형성이나, 본인의 것을 다른 사람으로 죄의식, 열등감, 공격성과 같은 감정을 돌리는 투사, 혹은 아예 부정해버리는 방식 등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페니 플렉의 경우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망상을 가지고 있었고, 꽤나 정교한 모습을 보입니다. 영화에서 페니 플렉은 애인에게 폭행을 당했고, 입양한 아서도 난방기에 방치된 채로 있던 등 부정적인 트라우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외부요인으로서 작용했을 수도 있고, 혹은 영화에 소개되지 않은 원인이 작용했을 수도 있겠죠.

망상장애의 진단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하게 됩니다.

 

A. 망상들이 최소한 1개월간 있어야 함.

B. 조현병의 진단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야 함(간략히 말씀드리면 환각이나 언어 표현 장애라고 볼 수 있습니다.)

C. 망상이나 그에 따른 영향으로 인한 것 이외에는 전반적인 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되지 않고 행동이 뚜렷하게 이상하거나 괴이하지 않음. 즉, 망상 빼고는 정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D. 만일 기분이 조증이거나 우울증에 해당하는 기간이 망상과 함께 존재한다면 그러한 기분의 변화가 망상장애의 기간에 비해 짧아야 함. 이 말은 기분장애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망상에 의한 기분변화이어야 된다는 말 같네요.

E. 이 장애가 물질이나 일반적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영향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함. 즉, 약물을 복용했거나 하는 다른 이유가 배제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제 어떠한 상황을 망상장애로 분류하는지 대충 아시겠죠?

 

2. 망상장애에는 어떤 유형이 있을까요?

 

망상장애의 임상유형은 참으로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오늘은 다섯가지 정도만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 피해형 망상장애

피해형 망상장애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망상장애의 유형인데요, 우리가 들어본 말로는 피해망상이라고 생각해 주셔도 됩니다. 누군가 자기를 해치려고 한다던가, 어떠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던가 하는 경우 말입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자기를 죽이고 보험금을 타려고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그 예로 해당할수 있겠네요.

 

2. 질투형 망상장애

질투형 망상장애는 피해형 망상장애 다음으로 빈도가 높은 유형입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의처증, 여성의 경우에는 의부증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네요. 우리가 사랑하는 연인에 대해서 사소하게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증거 없이도 배우자의 외도를 강하게 확신하는 경우가 이 경우에 해당할 수 있겠습니다.

 

3. 색정형 망상장애

색정형 망상장애는 조금 생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유명인이나 자기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상사와 같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상상을 하는 것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빈도가 높고, 법적 문제는 오히려 남성에게서 흔하다고 합니다.

스토커가 되기 쉽고, 예를 들자면 연예인의 집에 무단 침입을 해놓고 자신은 그와 사랑하는 사이라며 주장하는 경우입니다. 수백통의 메일을 보내고 문자를 보내고 집에 찾아가는 등등의 행동을 할 수가 있겠죠?

 

4. 신체형 망상장애

신체형 망상장애는 악취, 피부 내 기생충과 같은 것에 대한 망상으로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인데요. 예를 들자면 자기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떄문에 사람들이 수군댄다고 생각하며 직장에 나가지 못하고,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냄새가 나지 않아도 본인은 그렇게 굳게 믿고 있는 것이지요.

 

5. 과대형 망상장애

과대형 망상장애는 위대한 능력을 가졌다는 착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사실보다 훨씬 부풀려서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걸 말하고 다니며 스스로는 굳게 믿고 있는 망상장애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들어보신 것들도 있으실 것이고, 처음 보시는 것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소개해 드린 유형 이외에도 혼합형이나 비특정형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유형들이 있습니다. 자기가 늑대가 되었다는 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만난 사람은 진짜 그 사람이 아니고 사기꾼이 변장한 것이라 믿는 것 등등 다양한 유형의 망상들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어쨌든 이러한 유형들 모두 일종의 방어기제로서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억압된 생각들, 또는 어떠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 같은 것들이 발현되어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생활하게 되는 것이지요.

 

3. 망상장애는 어떻게 치료할까요?

 

자, 그렇다면 이러한 망상장애는 어떤 식으로 치료하게 될까요?

일반적인 원칙으로는 환자 본인의 경우에는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강제치료를 받게 되고, 이에 따라 환자 가족의 협조가 필요하게 됩니다.

망상을 없애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사회적응을 도와주고 개선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목표로서 여겨집니다.

치료의 경우에는 정신치료와 약물치료 등이 있을 수 있는데요. 정신치료의 경우에는 환자와의 신뢰감을 유지해야 하고, 환자가 가지고 있는 망상에 대해서는 긍정하지도 않아야 하지만 부정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부정할 경우 환자와의 유대관계가 사라질 수 있고 오히려 적대적으로 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사회 적응 능력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현실에 대한 평가 능력을 강화시켜주고, 공격적인 욕구가 있다면 그런 욕구들에 대한 중화 작용이 필요하며, 현실적으로 겪을 수 있는 갈등에 대한 처리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망상장애는 50% 정도에서 회복이 되고, 20% 정도에서는 완화가 된다고 합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발병을 하거나, 여성이거나 기혼자의 경우, 유발요인이 명확할 경우에 좀더 좋은 치료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하네요!

자, 오늘은 영화 조커에 나오는 '망상장애'에 대해서 질병적인 측면으로 접근해 보았는데요, 망상장애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이러한 사실들을 인지하고 영화를 본다면 조금 색다른 시각에서 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겠죠?

그럼, 다음에는 또 다른 주제를 가지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